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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마늘 먹어도 될까? 독일에서의 한국음식 이야기

Conglog 2020. 12. 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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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소위 마늘의 민족..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독일에서의 삶이 길어질 수록 주변에 독일인 뿐만 아니라 비 한국인인 외국인들 사이에 섞여 살아가면서 나에게 마늘 냄새가 나는 건 아닐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마늘을 아예 먹지 않아도 그동안 먹고 살았던 마늘 냄새가 쌓여 지독한 냄새가 풍기진 않을까 고민도 되고요. 뭐 물론 여기 독일인들도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도 마늘을 요리에 사용합니다. 그 양이 한국인에 비해 현격히 적긴 하지만요. 그렇다면.. 독일에서 한국음식 계속 먹어도 될까 생각해봅니다. 

 

살다보니 주변 한국 분들로 부터 여러 에피소드도 듣게 됩니다. 가까웠던 친구에게서 조차 "너한테 마늘 냄새나" 라는 말을 듣고 상처받았다는 이야기..출근하는 남편에게 마늘 냄새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침마다 치즈를 한 조각씩 먹였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친구에게 조심스레 물어봤습니다. "혹시 나한테서 마늘 냄새가 나니?"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가끔 난다고.. 아무래도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체취, 악취가 적은 민족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나쁜 냄새가 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주 약간은 마늘 냄새를 느낄 수 있다는 말에 저도 충격을 적잖이 받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음식에 절대.. 절대 '다진 마늘'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국음식은 마늘 맛이라지만, 마늘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맛이 크게 변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마늘이 건강에 좋긴하지만.... 이 곳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이런 행동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마늘을 꼭 넣어야 하는 음식이라면 독일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런 향신료들과 파우더 마늘, 파우더 생강으로 대체합니다. 

고기의 잡내를 꼭 잡아야 하는 경우같이 꼭 마늘이나 생강을 넣어야 겠다 싶으면 이런 Ingwer Pulver 나 Knoblauch Pulver를 이용합니다. 다진 마늘에서 오는 진짜 그 진한 향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자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향신료 이야기가 나와서 한 가지 더 추천하자면, 이탈리안 요리에 필수적인 이 Chilis ganz 추천합니다. 얼큰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나 이탈리안 요리를 할 때 넣으면, 매콤하니 맛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통마늘을 넣은 이탈리안 알리오 올리오나, 루꼴라 오일 파스타를 해먹기도 합니다. 다진마늘까지 넣은 한국 스타일은 아니고, 마늘 두 알 정도 넣은 정도로 말이죠.... 외국에서의 삶은 한국에서 누리던 것들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국인인 그 자체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에 눈치가 보인다는 점에서 어쩌면 더 고단하고 서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해외생활하는 모든 분들이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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